척추전방전위증(Spondylolisthesis)은 척추의 하나가 아래 척추에 비해 앞으로 밀려나가는 질환입니다.
Spondylolisthesis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의학 용어입니다. "Spondylo-": 이는 그리스어 "σπόνδυλος (spondylos)"에서 유래했으며, "척추" 또는 "척추뼈"를 의미합니다. "-listhesis": 이는 그리스어 "ὀλίσθησις (olisthesis)"에서 유래한 단어로, "미끄러짐" 또는 "전위"를 뜻합니다.
따라서 Spondylolisthesis는 "척추뼈가 미끄러지는 상태"라는 뜻을 가지게 되지요.
척추전방전위증이 생기면 척추의 안정성이 떨어지며, 통증, 신경 압박 등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요추, 즉 아래 허리 부분에서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척추전방전위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임상 증상과 함께 영상학적 진단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척추전방전위증을 진단할 때 사용하는 영상 검사 방법과 중증도 평가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척추 X-ray 와 Meyerding’s Grade
척추전방전위증을 진단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영상 검사는 X-ray입니다. X-ray는 척추가 얼마나 앞으로 밀려났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며, 특히 측면 사진(lateral view)을 찍어 전방전위 정도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척추전방전위증을 진단할 때, 얼마나 척추가 밀려나 있는지에 따라 질병의 중증도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 기준 중 하나가 바로 Meyerding’s Grade입니다. Meyerding's 등급은 척추가 밀려난 정도를 퍼센티지로 구분하여 1~5단계로 나누는 방식입니다.
Meyerding’s Grade 분류:
- Grade 1: 척추의 전방 이동이 25% 이하로, 경미한 전위 상태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가벼운 허리 통증만 있을 수 있습니다.
- Grade 2: 척추의 전방 이동이 25%~50% 사이입니다. 허리 통증이 심해지거나, 다리에 저림과 같은 신경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Grade 3: 척추의 전방 이동이 50%~75%입니다. 이 정도로 밀려나면 신경 압박이 심해져, 다리의 감각 이상이나 힘이 빠지는 증상이 동반될 가능성이 큽니다.
- Grade 4: 척추의 전방 이동이 75%~100%입니다. 매우 심한 단계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생길 수 있으며, 심각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Grade 5: 척추의 전방 이동이 100% 이상인 상태로, spondyloptosis라고 불리는 완전한 척추 탈구 상태입니다. 이는 매우 드문 상태지만, 발생 시 급격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분류가 왜 중요한가요?
Meyerding’s Grade는 환자의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경미한 전위(Grade 1~2)는 보존적 치료로 관리할 수 있는 반면, 심한 전위(Grade 3 이상)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척추전방전위증의 치료는 전위의 정도와 증상의 심각성에 따라 달라집니다.
- 보존적 치료: 주로 Grade 1~2의 경미한 전위에서는 물리치료, 운동치료, 약물치료 등으로 통증을 완화하고, 증상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척추 안정화 운동은 근력을 강화하여 척추의 불안정성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통증이 심한 경우, 신경 차단술이나 경막외 주사와 같은 주사치료도 시행될 수 있습니다.
- 수술적 치료: Grade 3 이상의 중증 전위에서는 수술을 고려합니다. 불안정성이 존재한다면 척추전방저위증은 척추유합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밀려난 척추를 제 위치에 고정시키고, 인공뼈나 금속기구를 이용해 척추가 다시 밀려나지 않도록 합니다
요추 불안정성의 X-ray 소견
요추 불안정성(Lumbar spinal instability) 는 척추를 둘러싸는 연부조직의 안정성이 떨어져 동적 X-ray 에서 척추의 변위(displacement)가 보이는 경우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시상면(Sagittal) 영상에서 각운동이 10도 이상, 전위가 4mm 이상일 때 불안정성이 있다고 보게 됩니다.
예를 들면 아래 사진에서는 척추를 과신전(A)시켰을 때와 굴곡(B)시켰을 때 척추체 사이 각(Intervertebral space angulation)이 10도 이상이기 때문에 lumbar instability 에 합당한 소견입니다.
이렇듯 요추불안정성이 동반된 전방전위증의 경우에는 대부분 척추유합술이 필요하게 됩니다.
결론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방치될 경우 협착과 불안정성으로 인해 신경 압박이 심해져 심각한 통증과 신경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척추 전방전위증이 의심된다면,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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