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에 목과 어깨로 이어지는 통증이 있으면서 팔이 저리다면?
의사들은 저린 통증은 신경 손상의 징후로 파악합니다.
MRI를 당연히 찍어 보아야겠지만, 일차적으로 저린 증상이 정말 척수의 신경압박 때문인지 검토하는 절차를 거칩니다.
진료실에서 간단하게 해 볼 수 있는 이학적 검사가 Spurling Test와 Lhermitte Test 입니다.
오늘은 이 두 검사에 대해 소개해 보겠습니다.
1. Spurling Test
Spurling Test는 Maximal Cervical Compression Test 나 Foraminal Compression Test 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주로 "경추 신경근 압박(cervical radiculopathy)"을 평가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즉 목뼈에서 나오는 신경뿌리의 압박이 있는지를 보는 검사입니다. 신경근의 압박이 있는 경우 팔로 방사되는 통증이나 감각 이상을 동반하는데, Spurling Test는 이러한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켜 진단에 도움을 줍니다.
검사 방법
- 환자는 앉은 자세에서 머리를 중립 위치에 둡니다.
- 검사자는 환자의 머리를 압박하면서 동시에 경추를 옆으로 굽히고(Lateral flexion) 약간 회전(Rotation)시킵니다. 이 때, 압박의 방향은 환자의 증상이 발생하는 쪽으로 향하게 됩니다.
양성 반응은 팔로 방사되는 통증이나 저림이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이는 해당 방향의 신경근이 압박받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저리는 부위가 특정된다면 이를 통해 경추 몇 번째의 신경근이 눌리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얼마나 유용한 검사일까?
Spurling Test는 특히 목에서 시작해 팔로 퍼지는 통증이 있을 때, 유용한 검사입니다.
purling Test의 민감도와 특이도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민감도 (Sensitivity): 약 50-60%
- 특이도 (Specificity): 약 90-95%
Spurling Test의 민감도는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양성 반응이 없다고 해서 경추 신경근 압박이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 반면, 특이도는 매우 높아서 양성 반응이 있을 경우 경추 신경근 압박을 강하게 의심할 수 있습니다. 즉, 이 검사는 양성 예측도가 높아, 환자가 양성 반응을 보인다면 실제로 신경근 압박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2. Lhermitte Test
Lhermitte Test는 척수, 그 중에서도 척수 뒤쪽 posterior columns 에 이상이 있는지 평가하는 데 사용됩니다. 특히 뇌간 하부에서 상부 경추까지를 침범하는 다발성 경화증(Multiple Sclerosis, MS)이나 경추 척수병증(cervical myelopathy)과 같은 질환에서 흔히 양성 반응을 보이는 검사입니다. 이 검사는 경추가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자극되었을 때 발생하는 일시적 전기 충격(Transient electric shock) 같은 감각을 평가합니다.
검사 방법:
- 환자는 앉거나 서 있는 자세에서 경추를 갑작스럽게 굽힙니다.
- 양성 반응은 환자가 목을 앞으로 굽힐 때 척추를 따라 또는 팔다리로 번지는 전기 충격 같은 느낌을 경험하는 경우입니다. 이는 경추에 있는 척수가 비정상적으로 자극받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Lhermitte Test는 신경학적 문제가 있을 때 비정상적인 전기적 신호가 척수를 따라 전달되는 현상을 평가하는 중요한 진단 도구입니다. 특히 다발성 경화증 환자에서 자주 양성 반응이 나타납니다. 다만, 이 검사는 민감도가 낮아 양성 반응이 없다고 해서 반드시 신경 문제가 없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Spurling Test와 Lhermitte Test의 차이점
이 두 검사는 모두 경추와 관련된 신경 문제를 평가하지만, 목표로 하는 병변과 기전이 다릅니다. Spurling Test는 신경근 압박을 평가하며, 일반적으로 디스크 탈출이나 협착증과 관련이 있습니다. 반면, Lhermitte Test는 척수의 자극이나 손상을 평가하는 데 주로 사용되며, 다발성 경화증 같이 척수를 침범하는 중추신경계 질환에서 양성 반응을 보입니다.
결론
Spurling Test와 Lhermitte Test는 척추와 신경계의 이상을 진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외상 후에 목과 팔이 저리다면, 이 두 가지 검사를 기본적으로 시행하기 때문에 어떤 검사인지 알아둔다면 당황하지 않을 수 있겠지요?
다만 경추 신경근 압박이 있더라도 디스크 탈출, 협착증, 또는 골극(뼈돌기)과 같은 다양한 구조적 문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 MRI 검사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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