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환자에서 인지 저하의 원인은 다양합니다만, 치매가 의심되는 어르신이 병원에 방문해 치매(치매의 질환군에는 많은 질환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알츠하이머병이 있지요)를 진단받게 된다면, 기본적으로 '치매약'이 처방됩니다.
흔히 처방되는 대표적인 약제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설명드리겠습니다.
1. 치매약(콜린에스터 분해효소 억제제)의 기전
우리 두뇌는 하루 종일 많은 일을 합니다. 어떤 때는 책을 읽고, 어떤 때는 수다를 떨고, 요리를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동시에 할 수 있기도 하지요.
복잡하면서도 정교한 우리 뇌입니다.
뇌가 기능하는 데에는 수많은 신호와 물질이 관여합니다. 이런 신호전달 물질을 통칭하여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라고 하는데, 이 중에서도 아세틸콜린이라는 물질은 신경세포 간에 신호를 전달하는 대표적 신경전달물질입니다.
(* 신경전달물질에는 도파민, 세로토닌, 아세틸콜린 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아세틸콜린은 주로 운동 조절, 기억과 학습, 수면과 깨어있음 등 다양한 신경 기능을 조절합니다.
노화/혈관질환/뇌내 플라크 등 여러 이유로 신경세포가 퇴화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되면서 아세틸콜린의 생성 및 분비가 감소합니다. 이러한 아세틸콜린의 부족은 치매 환자의 신경 전달 과정을 방해하고, 기억력 저하, 인지 기능 저하 및 운동 기능 감소와 같은 치매 증상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
콜린에스터분해효소 억제제(치매약)는 아세틸콜린이 분해되는 것을 막아 신경세포 시냅스에 아세틸콜린이 더 오래 남아 있어서 뇌 기능이 개선되게 합니다.
2. 대표적 약물과 기전/적응증/복용법/주의사항/금기부작용
Donepezil(상품명: 아리셉트)가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약이지만 환자의 상태나 기저질환에 따라 약제 선택은 주치의 판단에 의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약제들 몇 가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1) Donepezil (Aricept)
- 기전: Piperidine 유도체로 acetylcholinesterase 만을 선택적, 가역적으로 억제하여 대뇌피질의 acetylcholine 수치 상승.
- 적응증: 알츠하이머형 경등도, 중등도 및 중증 치매 증상 치료 및 혈관성 치매 증상 개선.
- 복용법: 5mg qd hs, 4-6주 후 10mg으로 증량 가능. 최소 3개월 이상 10mg/day 복용 후 23mg/day 투여 가능.
- 주의사항:
- 소화성 궤양, NSAIDs 복용 중인 환자
- 천식, 기관지 질환 환자
- 마취 시 succinylcholine 형 근이완제 작용 극대화 가능
- 부작용:
- GI: 오심, 설사
- 불면증
- 고혈압, 실신, 저혈압, 현기증, 두통, 식욕감퇴, 체중감소
2) Rivastigmine (Exelon 캡슐, Wondron 패치)
- 기전: Acetylcholinesterase inhibitor로 중추에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치매 증상 개선.
- 적응증: 경미 내지 완화한 알츠하이머형 치매 또는 파킨슨병 관련 치매의 대증적 치료.
- 복용법: 1.5mg bid, 2주마다 2배로 증량, 최대 6mg bid.
- 금기: 중증의 간기능 손상 환자.
- 주의사항:
- Sick sinus syndrome, AV block, 중증의 부정맥
- 소화성 궤양, NSAIDs 복용 중
- 부작용:
- 현기증, 두통
- GI: 오심, 구토, 설사, 식욕부진, 복통
- 패치 (9,18mg): 오심, 구토 적음
3) Galantamine (Reminyl 캡슐)
- 기전: 가역적 acetylcholinesterase 저해제.
- 적응증: 경등도 및 중등도의 알츠하이머형 치매 증상 치료.
- 복용법: 8mg qd, 4주마다 2배로 증량, 최대 24mg/day.
- 금기: 중증의 간, 신장애.
- 부작용:
- GI: 오심, 구토, 설사
- 서맥, 실신, 흉통, 현기, 두통
위의 내용을 표로 간략하게 요약해 보겠습니다.
약물 | 기전 | 적응 | 복용 | 주의사항과 금기 | 부작용 |
Donepezil | 선택적, 가역적 AChE 억제 | 알츠하이머형 치매, 혈관성 치매 | 5mg qd hs, 최대 23mg/day | 소화성 궤양, NSAIDs, 천식, 기관지 질환 | GI (오심, 설사), 불면증, 고혈압, 실신, 저혈압 등 |
Rivastigmine | 중추 선택적 AChE 억제 | 알츠하이머형 치매, 파킨슨병 관련 치매 | 1.5mg bid, 최대 6mg bid | 중증 간기능 손상, Sick sinus syndrome 등 | GI (오심, 구토, 설사 등), 현기증, 두통 |
Galantamine | 가역적 AChE 억제 | 알츠하이머형 치매 | 8mg qd, 최대 24mg/day | 중증 간, 신장애 | GI (오심, 구토, 설사), 서맥, 실신, 흉통, 두통 |
3. 마치며
신경계통에 작용하는 거의 모든 약물들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적절하게 사용될 경우 환자의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오심(메스꺼움), 구토, 두통과 같은 일시적인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며 환자의 반응을 보며 서서히 용량을 올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약물을 처방하는 의사의 지도 아래 정확한 용법과 용량을 지켜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적절하게 투여되면 이러한 약물은 치매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인지 기능을 유지 또는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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